오늘은 운전을 하다가 문득 건물 안에 주인이 없는 공간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텅 빈 창문 너머로 비어 있는 가게들, 임대 문의라는 글자가 붙어 있는 상점들을 지나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같이 빠르게 변화하는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일자리는 점점 사라진다고들 한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의 손길이 필요 없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많은 건물들은 어떻게 될까? 누가 이 빈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예전에는 작은 물건 하나를 팔기 위해서도 물리적인 공간이 꼭 필요했다. 가게가 있어야 손님을 맞이하고, 상품을 진열하며 거래를 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요즘은 콘텐츠 하나만 있어도 전 세계 어디서든 비즈니스를 펼칠 수 있는 시대다. 더 이상 비싼 임대료를 내며 공간을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이것은 엄청난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돈이 없어도 창업을 할 수 있고,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세계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그만큼 물리적 공간의 의미는 점점 더 희미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건물들은 단순한 ‘공간’이 아닌, 사람들이 굳이 찾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가진 곳이어야 하지 않을까?
경험을 주는 곳, 연결을 만들어주는 곳, 혹은 존재 자체로 의미 있는 곳. 미래를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정답은 아마 없을 것이다. 다만, 이렇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변화의 흐름을 바라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