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증 치료, 꼭 병원부터 가야 할까요? 요즘은 인지행동치료 기반의 자가훈련만으로도 효과를 보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병원은 망설여지지만, 지금 뭔가 시작은 해보고 싶은 분’께 추천드립니다.
병원 가기 전, 혼자서 해볼 수 있는 게 있을까요?
- “약은 좀 부담돼요…”
- “이게 병일까 싶어서 병원까지는…”
- “요즘 더 심해지는데, 그냥 두긴 무서워요”
이런 마음, 너무 자연스러운 고민이에요.
그래서 오늘은, 혼자서도 시작할 수 있는 강박증 훈련법,
특히 병원에서도 실제 사용하는 ERP 훈련을 쉽게 풀어드립니다.
강박증 자가치료의 핵심: ERP 훈련
ERP(노출 및 반응 방지)는
“불안한 자극에 일부러 노출되고, 반복행동을 멈춰보는 훈련”이에요.
예를 들면:
- 손 씻기 강박이 있다면 → 일부러 한두 번만 씻고 그냥 두기
- 가스 확인 습관이 있다면 → 다시 안 돌아가보기
처음엔 괴롭지만, 반복할수록 “그 불안도 지나간다”는 걸 뇌가 배웁니다.
STEP 1. 반복하는 행동을 적어보세요
하루 동안 어떤 강박 행동을 몇 번 했는지 적어보세요.
- 손 씻기: 하루에 10번
- 문 확인: 외출 전 5번
- 물건 맞추기, 숫자 세기 등
이걸 훈련의 시작점으로 삼습니다.
STEP 2. 가장 약한 자극부터 도전해 보세요
한 번에 확 줄이려 하지 마세요. “이 정도는 조금 참을 수 있겠다” 싶은 행동부터 도전합니다.
예시:
- 손 씻기 10번 → 7번만 해보기
- 확인 5회 → 3회로 줄이기
- 완벽하게 정리하던 책상 → 일부러 삐뚤게 놔보기
불안할 거예요. 하지만 그 불안은 결국 지나갑니다.
STEP 3. 결과를 기록하세요
ERP 훈련에서 중요한 건 “버텼더니 어떻게 됐는가”예요.
- “불편했지만 큰일은 안 났다”
- “30분 지나니 불안이 줄었다”
-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경험을 기록하면 뇌가 새로운 학습을 합니다.
“이런 훈련, 정말 혼자서 가능할까요?”
요즘은 인지행동치료 기반 앱이나 비대면 정신과 상담 플랫폼도 많이 나왔어요.
예를 들어
- 마인드카페
- 트로스트
- 헤이마인드
- 아토머스
- 마보
이런 앱에서는 ERP 훈련 미션을 매일 주고, 상담사 피드백까지 받을 수 있어요.
혼자 힘들다면, 이런 도구도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치료의 목표는 “완벽하게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치료는 불안을 없애는 게 아니에요. 불안해도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
생각이 떠오를 수 있어요 불안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걸 ‘피하지 않고’ 지나가는 법을 배우는 것, 그게 자가훈련의 핵심입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병원 진단 전, 혼자 점검해보고 싶은 분
- 비대면 치료 앱 사용 전, 개념을 잡고 싶은 분
- 치료 중이지만, 더 잘 훈련하고 싶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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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증은 나약함이나 예민함 때문이 아닙니다. 지금은 내 뇌가 불안을 과하게 경계하고 있을 뿐. 그 뇌를 조금씩 훈련하면, 생각보다 더 단단해질 수 있어요. 혼자서 시작하는 하루, 오늘이 그 첫날이면 좋겠습니다.